농산물장터에 문화 입혔다…확 바뀐 김천포도축제 재조명

입력 2025-12-15 16:46:03 수정 2025-12-15 1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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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포도축제 포도품평회 시상식 모습. 김천시 제공
김천포도축제 포도품평회 시상식 모습. 김천시 제공

올해 '김천김밥축제'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김천포도축제'의 변화가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김천포도축제는 김천김밥축제와 비슷한 시기에 열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지만 수년간 축제를 이어오면 쌓아온 노하우가 결집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축제가 김천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판매'에 주력했었다면 올해는 농산물을 이용한 '문화' 축제로 도약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라는 이미지를 넘어 '농산물을 이용한 문화 축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김천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포도를 소재로 한 미식, 체험, 예술을 결합해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축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천포도축제 키즈 체험 빌리지 부스. 김천시 제공
김천포도축제 키즈 체험 빌리지 부스. 김천시 제공

올해 축제는 '키즈 체험 빌리지'와 '시니어 체험 빌리지'를 별도로 운영했으며 포도밭을 모티브로 한 이색 야간 스포츠 이벤트 ​'나이트 샤인런', 김천 포도의 우수성을 오감으로 체험한 '샤인청 담기', '포도 수확 체험' 샤인머스켓을 활용한 케이크, 마카롱 등 감각적인 디저트를 선보인 '포도 디저트 카페' 등 방문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혁신적인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대폭 도입했다.

김천포도축제 각종 체험장. 김천시 제공
김천포도축제 각종 체험장. 김천시 제공

포도 판매에도 힘을 쏟았다. ​김천시포도수출영농조합법인과 김천농협이 운영하는 공식판매부스는 철저한 선별과 품질 관리를 거친 고품질 포도만을 취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곧 '김천 포도' 브랜드 가치 강화로 이어졌다.

포도뿐만 아니라 김천 한우 브랜드 우뚝과 농산물 가공브랜드 팔맛대장경 등을 통해 다양한 김천의 우수한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품을 홍보했다.

김천포도축제 공식판매 부스 모습. 김천시 제공
김천포도축제 공식판매 부스 모습. 김천시 제공

하지만 농산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속가능한 문화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 관광지와 축제 연계 등 단발적이고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 계획과 축제장을 자연 친화적인 '테마파크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천 포도만이 가진 스토리를 담은 고유의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차별성 확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천포도축제 디저트 카페 모습. 김천시 제공
김천포도축제 디저트 카페 모습. 김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