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대통령 '환단고기' 발언 관련 李 지지자들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 달아달라"

입력 2025-12-13 20:18:10 수정 2025-12-13 2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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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이준석, 이재명.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매일신문 온라인은 엄청나게 빠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일명 '환단고기'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인 '역사인식'에 대한 토론을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제안한 뉘앙스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오후 8시 1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제 타임라인에도 없지는 않을텐데 환단고기를 언급한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로 한말씀씩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평소에 글 쓰면 대통령 지지자 분들이 이준석 까는 댓글 많이 달아주시는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시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환국 지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환국 지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어 그는 오후 8시 32분쯤 환단고기의 세계관인 일명 '환국' 지도 이미지를 첨부, "우선 이 지도를 믿으시는지"라고 견해를 요구, "저도 이름을 기억할 만한 네임드 분들은 꼭 양심껏 의견 개진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어 이준석 대표는 달리는 댓글들에 대해 대댓글(댓글에 단 댓글)로 토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4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업무보고 자리를 '질타 쇼'로 만들고 있다. 기관장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퀴즈를 던지며 답을 정해놓고 답을 해도 모른다고 면박주면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질타하는 광경, 이게 국정운영인가?"라고 비판,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교육부 산하기관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 관련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의 문답 내용을 가리킨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은 대선 때 본인 공약도 잘 몰라서 웃음을 줬던 분 아닌가? '호텔경제학'으로 젊은 세대의 웃음거리가 되자 다음 토론에선 부랴부랴 검색해와서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를 들먹이며 저한테 자랑하듯 소개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독일 공산당 기관지 발행인인 줄도 모르고"라며 "100조원을 AI(인공지능)에 넣겠다고 공약하면서 그래서 어디에 넣을지는 답도 못하던 분 아니었나?"라고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실언 내지는 미숙한 발언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환단고기 언급은 보고 경악했다"면서 "대통령이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 아느냐'고 물었다.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의 반문이 압권이다.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 충돌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비유하며 "더 심각한 건 대통령의 결론이다.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했다.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건가? 이건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다"고 재차 비유로 꼬집었다.

글 말미에서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록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는가? 사료가 있어야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면서 "중국에 쎄쎄(谢谢, 고맙습니다)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이실 건가?"라고 반문,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환웅과 단군에 대한 오래된 기록'이라는 의미의 환단고기(桓檀古記)는 한국 상고사에 대해 1911년 계연수라는 인물이 펴낸 책 내지는 이후 제자라는 이유립이 1979년 출간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위서(僞書, 위조해 만든 책)로 평가받는다. 다만 일부 재야 사학자들이 취급하고 있고, 이같은 내용이 이재명 대통령과 박지향 이사장의 문답 과정에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