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李, 대통령 놀이 즐겨, 100% 발언의 자유 누리며 전 정권 기관장들 사냥감 삼아 창피·모욕"

입력 2025-12-13 10:40:10 수정 2025-12-13 11: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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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해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참 말이 기시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 등 높은 언성에 조롱성 표현도 담은 질책 발언을 해 화제가 된 가운데, 조해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00% 발언의 자유를 누리며 대통령 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학재 사장이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력을 들어 "전 정권 기관장들을 사냥감 삼아 계획적으로 창피를 주고 모욕을 안긴다"고도 짚었다.

▶조해진 전 의원은 13일 오전 9시 5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놀이를 즐기고 있다. 정부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라며 "자신은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면서 업무 보고자들에게는 반론을 틀어막고 굴종과 침묵을 강요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 정권 기관장들을 사냥감으로 삼아 계획적으로 창피를 주고 모욕을 안긴다. 자기만 아는 지엽말단적 지식을 들이대며 상대방을 무지·무능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 소관 업무도 아닌 것을 들고 나와 무책임한 사람으로 잡아족친다"며 이학재 사장에 대한 질책과 함께 시선을 모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대한 발언도 가리켰다.

박지향 이사장 역시 2024년 1월 취임해 전 정권 인사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12일 교육부 산하기관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역사교육과 관련해 '환빠 논쟁'이 있지 않느냐. 환단고기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지 않나. 고대사 논란을 놓고 다툼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환단고기는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판단하며 학술적 논쟁이 마무리된 사안으로, 일부 역사 마니아들이 일종의 유희로 언급하는 분위기인데, 이게 정부 공식 업무보고에서 언급돼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 맥락에서 박지향 이사장은 "소위 재야 사학자들이라고 하는 분들 얘기 같은데, 저희는 이론이 더 설득력이 있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증거가 없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는 건가"라고 되물었고, 다시 박지향 이사장이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기본적으로 문헌사료를 중심으로 한다"고 답하자, 재차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답하는 등 업무보고와 큰 관련이 없는 질문과 답변 시간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조해진 전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 보고에서는 사이비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체를 하다가 정통 역사학자한테 창피를 당했다"고 꼬집으며 "논리가 궁하거나 말발이 달리면 대통령 위세로 짓누르려고 하는 것이 어린애들한테서나 볼 수 있는 유치한 행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관장들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서 말을 참는데, 대통령은 자기가 똑똑해서 이겼다고 착각하는 모습"이라고도 지적하며 "국민으로서 지켜보기가 낯부끄럽다"고 여론을 전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취임 첫 해를 보내고 있기도 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같은 언행을 잇따라 보여준 것에 대해 "본인은 100% 발언의 자유를 누리고 상대방에게는 억지 침묵을 강요할 수 있는 지금이 그나마 대통령 놀이 하기 좋은 때"라면서 "때가 되면 입장이 바뀌어서 거꾸로 본인이 질문을 받고 추궁을 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 "그 때는 진실만 말해야 하고, 지금처럼 아무 말 대잔치를 벌였다가는 경을 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날 현 정권 인사인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을 향해서도 새만금 개발 사업의 더딘 진행과 관련해 정리 및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