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 '사과' 보낸 조국당, 반대로 '배' 보낸 국힘…"性·입시비리 절연, 2배 속도내길"

입력 2025-12-12 13:53:32 수정 2025-12-12 15: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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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과 조국당, 선물 공방이어 토론회 추진 놓고도 대립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에 보낸 사과(왼쪽).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이 조국혁신당에 보낸 배(오른쪽).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에 보낸 사과(왼쪽).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이 조국혁신당에 보낸 배(오른쪽).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간에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선물' 공방에 이어 이미 합의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토론회 추진을 놓고도 부딪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절연 촉구의 의미와 함께 '2배 이상의 속도를 내라'는 뜻으로 조국혁신당에 배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논란을 거론한 것이다.

최근 검찰은 조국혁신당 내 성 비위 의혹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을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국민의힘 사무처노조의 '배 상자' 발송은 앞서 조국혁신당의 '사과 상자' 발송에 대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9일 조국 대표의 취임 예방에 대한 답례품으로 국민의힘에 사과 세트를 전달하면서 혁신당은 "내란 사태 책임에 대한 사과 요구와 극우 정치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사과를 반송했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이 전달한 답례품 사과를 수령 후 그대로 반송했다"며 "내란 사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두 당은 이미 합의한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 포기 관련 토론회' 추진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 대표와 장 대표는 지난 1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만남을 갖고 "조속히 토론 날짜와 형식 등을 확정하자"고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하지만 12일 윤재관 조국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토론회를 개최할 마음과 의지가 없다면, 애당초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실무협의 시작 자체를 지연시켰다. 12월 1일로 예정되었던 조국 대표의 취임 인사 방문 이후 실무협의를 갖자고 주장했다"며 "양당 합의 이후 무려 10일간 실무협의는 시작도 하지 못해, 처음부터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대표와 조 대표의 냉랭한 분위기 역시 지난 1일 감지된 바 있다. 당시 장 대표는 "야당으로서 국민의힘과 함께 이재명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 대표는 "계엄 1년을 맞이해 윤석열 일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달라"며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