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육사에 김오랑 중령 동상 세우자, '제복입은시민' 정신 계승하고 '12.3 내란' 교훈 새겨"

입력 2025-12-12 08:38:49 수정 2025-12-12 08:48:3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오랑 중령,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김오랑 중령,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2023)에 김오랑 중령 모티브 오진호 소령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12 군사반란 46년을 맞아 사건 당시 반란군과 교전하다 전사한 故(고) 김오랑 중령의 동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2024년 12.3 비상계엄을 더불어 기리는 역사 교육의 현장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김오랑 중령에 대해 '제복 입은 시민'의 본보기라고 규정했다.

조국 대표는 12일 오전 7시 2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제안하면서 마침 올해 유족이 국가 손해배상 판결을 맞은 상황을 짚었다. 그는 "(김오랑 중령의)아내 백영옥 씨는 노무현 의원과 장기욱 변호사 등의 도움으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등 남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싸우다 생애를 마쳤다. 마침내 올해 8월, 김오랑 중령의 유족에게 국가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 지연된 정의이지만, 반세기 만에 군사 쿠데타가 재연된 터라 판결의 의미는 더욱 무겁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걸고 저항한 김오랑 중령은 '제복 입은 시민'의 본보기이다. 그 희생이 바탕이 돼 전두환 신군부의 '성공한 쿠데타'를 단죄했고,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오랑 중령을 배출한 육사가 정작 동상 건립을 막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조국 대표는 "이제 육군사관학교에 김오랑 중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 '김오랑 기념사업회'와 유족이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육사는 '졸업생 중 특정 인물만을 위한 동상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내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자랑스러운 육사 졸업생에게 '형평성'을 운운한다. 육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공을 세운 졸업생은 높이고, 내란을 일으킨 졸업생은 지우는 것이 형평성"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육사는 윤석열 내란 정부 시절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 했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지우려 했다"며 "아직도 육사는 12.12 내란의 우두머리 전두환·노태우, 그리고 12.3 내란범 김용현과 충암파를 배출한 오명을 스스로 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45년 차이로 벌어진 두 사건의 육사 출신 핵심 인물들에 대한 육사의 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질문한다. '육사에 김오랑 동상이 있었다면, 12.3 내란 때 육사 출신들이 가담할 수 있었을까?'"라며 "김오랑 동상은 후배 생도와 장병들이 '제복 입은 시민'의 정신을 계승하고, 12·3 내란의 교훈을 새기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김오랑 중령 동상이 12.12 군사반란과 12.3 비상계엄에 이은 3번째 '내란'을 방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국 대표는 "정부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육사에 맡겨서는 안 된다. 정부의 손으로 김오랑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최근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 중령은 내란범 김용현의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군인의 제복은 특정 권력의 사병이 될 때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방패가 되기 위해서 입어야 될 수의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김오랑의 정신이자 육군의 뿌리인 광복군의 정신"이라고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김오랑 중령의 동상 건립에 힘을 보태겠다. 김오랑 중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완전한 내란 청산을 향해 끝까지 가겠다"고 약속, "고 김오랑 중령의 명복을 빈다"고 김오랑 중령을 추모하며 글을 마쳤다.

조국 대표는 게시물에 김오랑 중령 사진과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2023)에 김오랑 중령 모티브 오진호 소령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의 극중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