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 내부 총질 규정
정옥임 전 의원 "지금 다 무르익었다는 것" 여러 해석 낳아
대구경북 최다선(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최근 대구에서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방향은 맞지 않다"고 지도부를 작심 비판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이 더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내부 분열로 결집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뱉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며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원조 친윤'(친윤석열) 윤한홍 의원에 이어 당 중진인 주 의원까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자신을 비판한 것을 이른바 '내부 총질'로 보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어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진 않느냐"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순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싸워야 살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폭정을 거듭했고 탄핵 사유가 충분했다"며 절연을 주장했다. 주 의원 발언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 행보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됐다.
주 의원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여러 해석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는 주 의원, 윤 의원에 대한 징계 촉구 등 서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지도부에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이 시작되면 항상 기득권의 불안이 먼저 드러난다"며 "내부 논의 대신 카메라 앞을 택하는 정치, 그것은 중진의 고견이 아닌 잡음에 불과하다"라며 중진들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며 "불안한 사람들이 대표를 흔들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당이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 내홍이 분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중진이 앞장서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흔들 경우 오히려 갈등을 더 키울 수 있어 책임론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