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두고 '찬스'라는 李대통령, 이철우 경북지사 '실천이 먼저' 맞불···정부 차원 결단 요구

입력 2025-12-09 17: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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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에 TK신공항 예산 '전액 삭감' 작심 비판···경북 북부권 숙원 사업 '나 몰라라'도 지적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대구광역시장의 부재가 대구경북(TK)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찬스'라는 이재명 대통령 말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실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TK신공항 관련 예산 전액 삭감, 행정통합 추진에 거세게 반발해 온 경북 북부권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외면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도지사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 TK통합과 관련해 '이럴 때가 찬스'라고 하니 제안드린다"며 "(통합) 성공의 열쇠는 낙후지역 문제를 해결한 균형발전 방안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8일)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 주재자리에서 TK통합과 관련해 "이럴 때가 오히려 기회(찬스)가 아니냐"며 적극적 추진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의 '찬스' 언급은 "TK통합이 대구시장 궐위 상태라 권한대행 입장에서 권한 위임 결정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보고 이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2020년,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TK통합을 시도하며 확인한 것은 '균형발전'이 큰 걸림돌이라는 문제"라면서 "경북 북부권은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 반대 여론이 높다. 광역(단위) 행정통합이 성공하려면 국가가 책임지고 낙후지역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확실한 약속과 통합을 모두의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청사진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도지사는 "정부와 여당은 TK신공항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북부권이 요구해 온 동서5축 고속도로(문경~울진, 116.1㎞), 남북9축 고속도로(강원 양구~영천, 309.5㎞) 등 핵심 SOC 사업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문제는 지역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국가 차원의 결단과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통합을 위해선) 대기업 이전 등 낙후지역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이 가능해야 함께 잘되는 미래전략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도지사는 "말로 '찬스'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 찬스는 '실천'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면서 "이제 대통령과 정치권이 결단하고 실천한 찬스다. 국가적 약속이 확고하다면 TK는 누구보다 먼저 통합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는만큼 시·도민 모두가 공감하며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