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부터 번지는 산불 비상…전국 48건, 경북 6건 발생

입력 2025-12-10 15: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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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산불' 청송에서 8일 산불 발생···산림0.32㏊ 소실
연일 이어지는 '건조 특보' 속 대형 산불 발생할까 우려 커져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북동부권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북동부권 '초대형 산불' 당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 부근 현장. 매일신문DB.

초겨울 전국 산림 곳곳에서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초대형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에서도 최근 들어 산불이 이어지면서, 산림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48건이다. 이 중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6건이다. 시·도별로는 경기 15건, 충남 8건, 충북·경남 각 5건, 강원 3건, 전남 2건 등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11~12월 2개월 간 총 4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8일에는 지난봄 '초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청송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0.32㏊를 태우고 9일 오전 완진됐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3대와 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달 들어 경북에선 김천과 상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40대 남성이 이틀간 야산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9, 20일 이틀간 의성군 구천면 장국리 야산에 산불을 낸 혐의(방화 등)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산불로 인해 이틀 간 산림 0.06㏊가 소실됐다.

산불 발생 위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여파로 겨울철 강수량 감소와 장기간 건조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 특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는 데다, 강풍까지 겹칠 경우엔 불씨가 순식간에 비화(飛火)해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림당국과 각 지자체는 오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기간 산불 감시 인력을 대폭 투입하는 한편, 드론·무인감시 카메라 등을 활용해 실시간 감시를 강화한다. 또 주요 등산로·입산 통제구역에 대한 단속과 함께 화기 사용에 대한 계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예방을 위해선 주민의 동참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 인접지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논·밭두렁 등을 소각하는 행위는 언제든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봄 북동부권 5개 지자체를 덮친 '초대형 산불'로 인해 주민의 피해가 매우 컸다"면서 "입산 시 절대 화기를 휴대하지 않고, 작은 불씨도 조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대형 산불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8일 오후 3시 19분쯤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성불사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8일 오후 3시 19분쯤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성불사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