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했으니 책임진다"…경운대, 유학생 1천600명 시대 '풀케어' 시스템 가동

입력 2025-12-08 16:32:16 수정 2025-12-08 18: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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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유학생 164명 챙긴 '눈물의 졸업환송회'
재학생·유학생 대상 '항공모빌리티·AX' 실전 취업 캠프
입학부터 정착, 취업까지... '메가버시티' 연합 모델 확산

유학생 취업역량강화캠프에 참여한 경운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운대 제공
유학생 취업역량강화캠프에 참여한 경운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운대 제공

외국인 유학생 1천600명 시대를 맞은 경운대학교가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이어지는 빈틈없는 관리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떠나는 유학생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실전 무기를 쥐여주는 등 대학의 세심한 '밀착 케어'가 캠퍼스의 겨울을 데우고 있다.

8일 이 대학에 따르면 경운대는 현재 중국, 몽골,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유학생 1천600여 명을 유치하며 글로벌 캠퍼스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유학생 유치를 넘어 국립금오공대, 구미대와 함께하는 '메가버시티' 연합을 통해 유학생의 생활 안정과 직업 역량까지 챙기는 지역형 글로벌 교육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 5일 교내 프라임홀에서 열린 '2025학년도 동계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는 이러한 경운대의 관리 철학을 잘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내년 2월 학위를 받는 중국 유학생 164명을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학위를 주는 식순을 넘어 타국 생활을 마치는 학생들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배 유학생들이 선배들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교직원과 동료들이 준비한 축하 영상이 나오자 행사장 곳곳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날 글로벌 모범상을 받은 간호학과 반정(PAN TING) 씨는 "경운대에서 공부하며 한국 생활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고향에 가서도 이곳의 추억과 친구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주영 국제처장은 "세계 어디에 있든 경운 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겨달라"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경운대학교 국제처는 5일 오후 교내 어드민센터 4층 프라임홀에서 2026년 2월 학위취득 예정인 중국 유학생 164명을 대상으로
경운대학교 국제처는 5일 오후 교내 어드민센터 4층 프라임홀에서 2026년 2월 학위취득 예정인 중국 유학생 164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동계 외국인유학생 졸업환송회'를 열었다. 경운대 제공

졸업이 '끝'을 의미한다면, 취업은 '시작'을 뜻한다. 경운대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실전형 취업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경운대 라이즈(RISE)총괄사업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취·창업 역량 강화 주간'을 운영했다. 이 기간에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인공지능 전환(AX) 등 신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무인항공기학부와 에너지소재공학과 재학생 20여명이 참여한 'AAM-AX 취·창업 캠프'는 이론보다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 기획 등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신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창업 아이템을 기획해보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한국 취업을 꿈꾸는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됐다. 중국인 유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팁(Tip) 캠프'에서는 이력서 작성법부터 면접 대응 요령, 현직자 멘토링 등 한국 기업 입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오갔다.

대학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재학생에게는 신산업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게 하고, 유학생에게는 한국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현 라이즈총괄사업단장은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취·창업 지원 체계를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