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달려오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
우수 봉사자·단체 시상… 올해 산불 현장 헌신 조명
대형 산불이 안동을 휘갈긴 올해, 가장 뜨거운 불길 속에서 시민을 지켜낸 이들이 있었다. 지난 5일 열린 '2025 안동시 자원봉사대회'에서 그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위기의 현장에서 공동체의 버팀목이 된 자원봉사자들, 그 이름을 불러주는 자리였다.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대회의실에서 '2025 안동시 자원봉사대회'를 열었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지역 곳곳에서 봉사를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안동은 대형 산불로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며 큰 상처를 겪었다. 그러나 재난의 중심에는 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불길 속에서 대피를 돕고, 이재민 급식과 대피소 운영을 맡았으며, 잿더미 위에서 피해 복구에 나섰던 이들의 손길이 안동의 회복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자원봉사! 세상속에서! 우리,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으며, 헌신을 이어온 우수 봉사자와 단체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안동시장상에 ▷김영열(자연보호안동시협의회) ▷이유진(행복한 사랑방 밥차봉사단) ▷정교순(행복한 사랑방 밥차봉사단). 안동시의회 의장상에는 ▷지선찬(경북아미회) ▷김정임(안동시자원봉사센터) ▷임윤재(안동시자원봉사센터) 등이 수상했다.
또 안동시자원봉사센터장상은 ▷경북도청 빛나사 ▷평화동새마을부녀회 ▷무궁화복지월드 안동권봉사단 등이 받았다.
수상자들은 산불 현장뿐 아니라 연중 다양한 봉사활동에서 시민을 돕고 공동체를 지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운자 안동시자원봉사센터장은 올해를 "잊을 수 없는 재난의 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불길 속에서 이재민을 돕고, 대피소를 운영하며,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켜준 분들도 바로 여러분이었다"며 "여러분의 헌신은 안동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원봉사자 활동이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격려사에서 손호영 (사)안동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연기와 재 속에서 시민을 지탱한 여러분이 안동의 자랑"이라며 "여러분 덕분에 공동체는 다시 서고, 내일을 바라볼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인생네컷, 캘리그라피, 네일아트, 스텐실 에코백, 이미용 등 재능나눔 부스가 운영돼 참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식전에는 '청춘음악단 고고장구'의 무대가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대형 산불의 상처 위에서도 공동체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 2025 안동시 자원봉사대회는 그들의 용기와 연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로 만드는 더 따뜻한 안동'을 목표로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체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