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부결되며 정청래 리더십 흔들
'친명계' 지도부 입성 가능성도 나와
與 지도부, 친명vs친청 분열되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공약이던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내달 중순에 있을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인 1표제 부결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명(이재명)계 인사들이 지도부에 합류할 경우 여권 내 잡음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열린 민주당 중앙위에서 '1인 1표제' 내용이 담긴 당헌 개정안이 부결되자 당내에서는 "친명계가 친청(정청래)계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개정안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만큼 중앙위 통과를 예측한 이들이 많았으나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생각보다 더 컸다는 것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는 그간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 전당대회 때 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둬 당권을 차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등 친명계 주자가 차기 당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 대표는 권리당원들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설득 부족이 '1인 1표제' 부결 이유로 꼽히나 실제로는 내부 '명청대전'의 여파가 작용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크게 반발이 없었던 공천룰 관련 개정안도 부결된 것을 보면 중앙위 위원들이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휘청이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친명계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다음 달 중순 실시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 당해 정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발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유 위원장은 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원내에서는 친명계 인사인 강득구·이건태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정 대표 측에서는 조직사무부총장인 재선 문정복 의원과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재선 임오경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 등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뽑히는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차기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지도부 내 분열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