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준공인가' 완료

입력 2025-12-05 11:12:2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교구 100년의 신앙을 잇는 새 시대 교구 행정의 중심지로 탄생
신청사 축복식 오는 12월 31일(수) 세례자 성 요한 경당서 진행

신청사 조감도. 천구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조감도. 천구교 대구대교구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지난 2023년 9월 26일 첫 삽을 뜬 이래 만 2년 만에 교구청의 새 청사를 완공했다.

5일 대구대교구는 지난달 19일 준공인가를 마쳤으며 이로써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교구청의 각 부서가 한 곳에서 업무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ㅁ'자 형태로 지어진 신청사는 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12, 교구청 내 기존 대건관과 제2주차장 부지에 자리한다. 연면적 2만1,764.57㎡, 건축면적 4,421.93㎡ 규모로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구성됐다.

신청사는 32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비롯해 경당, 대·중강의실, 미디어 스튜디오, 전산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중앙에는 중정이 조성돼 전시와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열·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시스템과 옥상 정원 등 친환경 건축 요소도 적용됐다. 외부에는 기존 대건관의 기둥을 재활용한 '기억의 공간'과 교구 설립 당시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1911년 교구 설립 당시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기증한 토지를 기반으로 현재의 교구청 일대를 대구 가톨릭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이후 교구청은 1964년 주교관 화재로 본관이 소실된 뒤, 1968년 새로 지은 본관을 중심으로 옛 대건중·고등학교와 효성여중·고등학교 학사를 별관·대건관·교육원으로 활용하며 업무를 이어왔다.

그러나 건물 노후와 사목·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2018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1년 8월 교구 신청사 건축본부를 설치하고 박영일 신부를 본부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신청사가 완공됐다. 기존 본관은 앞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교구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교육원 건물은 철거해 그 자리에 다목적홀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신청사는 교구 본부 기능을 한곳에 집약해 행정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사목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구대교구는 이를 기반으로 신앙과 선교를 위한 '열린 교구'를 지향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신청사 운영 초기부터 문화·신앙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축복식은 오는 12월 31일(수) 세례자 성 요한 경당에서 시작되며, 본 축복식은 내년 가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