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는 국경 없다"…AGC화인테크노한국, 한·일 직원 '김치 의기투합'

입력 2025-12-04 18: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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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이어진 '김치 나눔'…누적 4만4천kg 달성
일본인 주재원도 팔 걷었다...…서툰 솜씨에 담긴 '진심'
김재근·미즈노 준이치 대표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기업 될 것"

지난 3일 AGC화인테크노한국의 한국·일본 임직원들이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GC화인테크노한국 제공
지난 3일 AGC화인테크노한국의 한국·일본 임직원들이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GC화인테크노한국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에 있는 AGC화인테크노한국㈜이 지난 3일 구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국적을 넘어선 나눔을 실천했다. 한국 직원과 일본인 주재원이 한데 어우러져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고 김치 3천kg을 지역 소외계층 300세대에 전했다.

AGC화인테크노한국은 세계적 글라스·소재 부품 기업인 일본 AGC 주식회사의 한국 생산 거점이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한·일 양국 직원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행사장에는 임직원 20여 명과 복지관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배추 3천kg을 버무렸다. 특히 매년 행사에 개근하다시피 하는 일본인 직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한국 직원들에게 김치 속 넣는 법을 배우며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만은 통했다. 서툰 손길에도 정성을 꾹꾹 눌러 담는 모습은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기업의 나눔은 끈기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봉사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지역 업체 김치를 구매해 기부하며 맥을 이었다. 지난 16년간 이들이 지역사회에 내놓은 김치만 누적 4만4천kg에 달한다. 이날 담근 김치 역시 임직원들이 직접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며 안부를 살폈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김재근 AGC화인테크노한국 대표는 "봉사자들의 정성 어린 손길에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온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존속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미즈노 준이치 대표 또한 "매년 회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해 주는 복지관 직원과 봉사자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치를 받는 이웃뿐만 아니라 오늘 함께 해준 모든 분에게도 훈훈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AGC화인테크노한국은 김장 봉사 외에도 '그림책 잔치', 'AI 아트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앞으로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상생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3일 미즈노 준이치(왼쪽) AGC화인테크노한국 대표이사와 이부홍 구미종합사회복지관 신부가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있다. AGC화인테크노한국 제공
지난 3일 미즈노 준이치(왼쪽) AGC화인테크노한국 대표이사와 이부홍 구미종합사회복지관 신부가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있다. AGC화인테크노한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