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청탁을 하는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가는 4일 "이재명 정부의 인사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대 출신인 인사를, 중앙대 출신의 문 수석부대표가, 중앙대 출신의 김 비서관에게 부적절한 경로로 중앙대 출신의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자체가 이 정권의 인사가 얼마나 카르텔화됐는지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일 밤 문 원내수석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에 홍성범 현 상무를 추천해달라며 김 비서관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뉴스핌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 원내수석은 홍 상무에 대해 "우리 중대(중앙대) 후배고 (이재명) 대통령 (경기)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고 적었다.
문 원내수석은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김 비서관)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했고,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강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 (문 수석부대표가) 청탁한 그 자리는 완성차 업체들이 회원사로 들어와 있는 권위 있는 자리"라며 "해당 협회는 원래 국내 굴지의 완성차 업체 임원 정도의 경력을 가진 분이나, 산업부 관료로 해당 업무에 최소한 정통한 분이 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청탁받은 인사는 잠시 해당 협회에서 대관 업무로 추정되는 본부장 직을 맡은 것 외에는 자동차 산업과의 관계가 전무하다"며 "정치외교학과 출신에 선거대책위원회 경력 등으로 소개되는 분에게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맡기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UN대사로 변호사를 보낸 것만큼 맞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이름이 엉뚱한 곳에서 등장했다는 것"이라며 "김 실장은 28년간 이 대통령 곁을 지켜온 인물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만사현통', '모든 일은 김현지를 통해야 한다'는 말이 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 총무비서관의 지위에서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해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며 "자리를 옮겨 질문은 받지 않고, 그보다 더 큰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했어.
이 대표는 아울러 "감시 받지 않는 권력에 도취됐던 비선실세들은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로 최순실과 김건희"라며 "이재명 정부에도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보도 다음날 김 비서관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대통령실은 3일 오전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간협회 회장직까지 김현지 실장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적 청탁이자 직권남용으로 범죄 행위"라며 "온 국민이 목격한 인사농단 현행범으로 즉각적인 특검·수사가 필요한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