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기념, '민족의 혼 예술의 빛-거장 변월룡展' 개최
27일까지, '해외 디아스포라 화가' 한국 근현대사 작품 전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를 뜻 깊게 마무리 하기위해 해외 디아스포라 특별전 '민족의 혼 예술의 빛 – 거장 변월룡展'을 개최한다.
12월 4일부터 12월 27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5갤러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는 한국적 정체성을 예술로 구현한 선구적 거장 변월룡(邊月龍·1916~1990)을 조명, 그의 삶과 작품을 통해 한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전 '디아스포라의 배展'에 이어, 올 해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화가 변월룡의 작품과 그의 삶 자체에 담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샆펴본다.
그의 그림은 그 흔적을 기록하는 수단이 됐으며, 단순한 풍경이나 인물화를 넘어 조국과 삶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 예술적 증언이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사실주의의 치밀한 묘사 기법은 작품 속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민족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든 한국적 정서와 결합돼 그의 독창적 화풍을 완성했다.
이러한 화풍은 시대적 격동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린 삶과 민족적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감상자에게 변월룡의 예술적 세계와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함께 느끼게 한다.
변월룡의 작품은 이국에서 정착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삶과 예술적 지평을 개척한 디아스포라 예술가의 대표적 사례로 큰 가치를 지니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와 해외 한인 사회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한다.
한편, 변월룡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고려인으로, 한국 최초의 러시아 회화 교수이자 동시대 디아스포라 예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손 꼽힌다.
그는 소련 최고의 미술 교육기관인 레핀 미술아카데미(레핀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후에 교수로 재직하며, 세계 구상회화 교육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북한 평양미술대학 학장으로 파견돼 미술 교육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고, 한평생 한글 이름을 고수하며 작품 속에 민족적 정체성과 주제의식을 담았다. 이는 낯선 땅에서도 뿌리를 잊지 않고, 예술을 통해 민족의 존엄과 자긍심을 지켜낸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예술적으로 변월룡은 러시아 사실주의의 치밀한 묘사 기법과 한국적 서정성을 결합해 독창적인 미학을 확립했다.
인물화에서는 인간 내면의 깊이와 영혼을 담아내고, 풍경화와 역사화에서는 고향과 민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역사적 자각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은 이념과 국경을 넘어 보편적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변월룡의 생애와 예술세계는 곧 광복의 의미와 민족문화의 지속성을 상징하며, 오늘날에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예술의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4-840-3600)로 문의하거나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누리집(http://www.andong.go.kr/ar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