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김남국, '인사청탁' 문자에 답장

입력 2025-12-03 08:28:57 수정 2025-12-03 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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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직 기강 차원 '엄중 경고' 조치"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인사 청탁을 받은 뒤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는 대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됐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 누나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때 본회의장에 있던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비서관에 텔레그램을 보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특정 인사를 추천하는 메시지였다.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씨다.

취재진 카메라에 촬영된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문 의원은 "남국아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때 대변인도 했고"라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

이어 문 의원은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해줘봐"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장했다.

문 의원은 "맞아 잘 살펴줘"라고 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문 의원이 대학 동문인 홍씨를 민간단체 회장직에 추천하기 위해 김 비서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서 김 비서관은 강훈식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했었다.

야권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리는 대통령 임명 직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도 SNS에 "국회 예산안 처리하는 와중에 인사청탁이라니요"라며 "현지누나는 누굽니까"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인사청탁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은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