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기초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던 구의원이 공무원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구의원이 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공무원 노조는 본회의장에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금정구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준영 금정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 구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 중 제가 한 발언으로 A님과 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공적인 업무 공간에서, 많은 분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품위와 신중함을 잊은 제 모습을 뼈아프게 반성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글을 맺었다.
노조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달 11월 13일부터 약 7일간 진행된 금정구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간부 공무원에게 "A과장님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좀 마주치게 틀어 앉아 보이소"라고 말하며 "남들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크지 뭐했습니까"라며 키와 관련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행정사무감사에는 구의원 5명을 비롯해 공무원 15명 등 20여명이 있었고, 800명의 직원이 실시간 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을 들은 해당 간부는 해당 발언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으나 다른 부서에 미칠 후폭풍이 걱정돼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의원의 발언은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서 막말 논란으로 공론화됐다.
게시판에는 '구의원 행정감사 중 간부 공무원 대상 신체 특성 비하 막말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수십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게시글에는 "3선이자 금정구의회 부의장 역임까지 한 의원의 이번 발언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평소 공무원과 금정구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사과문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본회의 또는 상임위원회에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댓글도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