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대오' 잃고 내부 갈등만 증폭
'당게 조사' 두고는 지도부 내 충돌
당내 단합 필요하다는 목소리↑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내란몰이'가 1년째 이어지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응을 찾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엔 단일대오는커녕 당내 갈등만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형국이다.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엄에 대한 사과와 당심 대신 민심을 공략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집단 사과도 예고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당게 논란) 조사 개시를 두고는 지도부에서도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고름·종기를 다 짜내야 진정으로 당 개혁 이뤄진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갈등이 오히려 민주당을 도와주는 꼴"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사법부 흔들기' 등 거대 여당으로부터 삼권분립이 위태로운 시점에 당 스스로 자중지란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한 지 100일도 채 안 된 상황인 만큼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찾아갈 시점이란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론대로 민심을 듣고 사과를 한다면 지도부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며 "당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이 의지를 꺾어버리는 당 내 스피커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일 추경호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계기로 당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따라 정국 대응 전략이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