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취급에 화냈을 뿐"…무릎 꿇은 다이소 직원, 손님이 해명 나섰다

입력 2025-12-01 13: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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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다이소 매장에서 직원에게 갑질을 한 여성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순천 다이소 매장에서 직원에게 갑질을 한 여성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손님 A씨가 도둑 취급을 받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사건이 단순한 '갑질' 프레임으로 비춰지는 데 억울함을 토로하며, 자신이 직원 B씨에게 분노한 건 "아이들을 제지한 행동이 아니라, 마치 도둑 취급을 받은 느낌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사건 당일 고등학생 딸과 6살, 4살 두 아들을 데리고 매장을 방문했다. 이 중 6살 아들은 자폐 증세가 있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보고 만지작거렸고, 직원이 제지했지만 당시에는 '직원이 자기 일을 한 것'이라고 달래며 상황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상황은 딸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던 도중 발생했다. A씨는 "딸이 계산 중 실수로 바코드를 잘못 찍자 직원이 주시를 하고 있다가 바구니를 뒤지시더라. 그러더니 저희 아이를 쳐다보며 '(계산이) 확실하죠?'라며 확인하면서 계속 서서 바구니를 보고 계셨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를 "도둑 취급처럼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산을 마친 후 매장을 나서는 도중, 직원 B씨가 영수증을 들고 매장 밖으로 나와 물건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상황이 계속 마음에 걸려 매장을 다시 찾아가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B씨가 무릎을 꿇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나는 무릎을 꿇으라고 한 적이 없다"며 "B씨가 갑자기 걸레를 던지더니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고객님'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장 안에 계시던 분은 제가 직원을 다그치고 갑질하는 것으로 느꼈나보다"며 "내 말투가 예쁘지 않아 오해를 산 것 같다. 영상만 보고 내가 일방적으로 갑질한 것으로 비춰졌을 수도 있다. 아이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 같다. 직원분한테도 죄송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직원 B씨도 "(아이를 제지했던 건) 자동문앞에서 장난을 쳐 손을 다칠까봐 제지했다"며 "영수증 확인은 계산 오류가 발생할 때 매뉴얼에 따른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무릎 사과에 대해서는 "손님의 항의가 커지자 더 이상 상황이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논란은 한 대학 커뮤니티 앱과 SNS에 "순천 다이소 맘x 진상"이라는 제목으로 퍼진 영상에서 비롯됐다. 영상 속 A씨는 "직원이 뭔데 손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나도 손님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직원은 무릎을 꿇은 채 "매장 내부가 위험하다"고 사과하고 있었다. 게시자는 "여성이 컴플레인을 건다고 하자 매장 안이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직원이 갑질 피해를 봤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아성다이소 측은 "해당 상황은 사측 매뉴얼과 무관한 일로, 안타깝게 보고 있다"며 "현재는 직원의 심리 안정과 일상 복귀에 집중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법률적 지원과 전문가 상담 등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의 기본 대응은 손님과 직원의 입장을 모두 청취한 뒤 관리자 차원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며, 무릎 사과는 매뉴얼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