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당신은 우리들의 축복이었습니다'…육영수 여사 탄생 100주년 '모범 영부인상' 주목

입력 2025-11-30 17:02:33 수정 2025-11-30 17: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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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육영재단 탄생 100주년 기념해 펴내
검소한 생활, 정치불개입, 아동·장애인 돌봄 등 낮은 곳에서 봉사활동 주력, 최근 영부인 논란과 대조적

1967년 4월 4일 용산역 휴가 사병 휴게소에서 양지회원들과 배고픈 병사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육영수 여사.
1967년 4월 4일 용산역 휴가 사병 휴게소에서 양지회원들과 배고픈 병사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육영수 여사. "어머니 한 그릇 더 주십시오" 하는 병사의 말에 육 여사는 환하게 웃었다. /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육영재단

각종 의혹으로 둘러싸인 김건희 여사로 인해 '영부인'의 자격과 품위를 새삼 생각보게하는 때에 탄생 100주년(11월 29일)을 맞은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전 행적이 재조명받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재단이 지난 14일 펴낸 포토 에세이집 '당신은 우리들의 축복이었습니다'에는 육 여사의 어린 시절부터 서거 때까지 일대기를 기록한 풍부한 사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육 여사는 1925년 충북 옥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부터는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고 1963년 청와대 안주인이 된 이후에도 ▷검소한 생활 ▷아동·장애인 중심의 봉사 활동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태도 ▷국내외에서의 긍정적 이미지 ▷서민과 재해지역에 대한 관심 등을 유지해 지금까지도 정파를 초월해 '모범 영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정개입·매관매직 ▷호화 해외여행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영부인들의 지난 행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세평인 것.

특히 봉사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 육 여사는 사회지도층 부인들을 모아 '양지회'를 조직하고 여성회관과 무료진료소를 설립해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삶을 실천했고 이 같은 행보를 서거 전까지 이어갔다. 아울러 나환자, 전쟁고아, 파월 장병 가족 등 소외계층을 돌보고 매일 청와대로 쏟아져 들어오는 민원편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읽고 살피던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정 운영에 개입하지 않고 배우자로서 조용한 역할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으며 외교 활동에서도 절제된 태도로 품위를 유지한 점을 기억하는 국민은 영부인과 관련한 구설이 나올 때마다 더욱 육 여사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는 실정이다.

책에는 육 여사의 여권 사진, 생가 항공사진, 박정희 정부 청와대 내부 배치도 등을 비롯해 미국 뉴욕 세계박람회와 서독 방문 후 한국에 관련 기관을 만드는 사진까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청와대 관내 데이트, 함께 탁구를 치는 모습,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문철 박정희대통령기념관장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 모든 지도층 인사들이 국민을 긍휼히 여기고 애민정신을 실천하셨던 육영수 여사님의 삶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