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일 계엄 1주년을 맞아 국회 주최로 '다크투어'가 사흘 동안(12월 3~5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부정적 의미의 사건이 발생한 곳을 다시 찾아 교훈을 얻는 취지의 '다크(어두운)'라는 표현을 두고 그와 반대되는 밝은 의미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인섭 서울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27일 3시 4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2.3.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멋진 행사를 개최한다. 안 그래도 그날을 계엄의 공포로부터 해방된 민주기념일로서, 국회에서 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국민이 빛의 속도로 달려와 국회를 지켰고, 의원들이 시속 150km(신속했다는 의미)로 달려와 계엄해제(의결을 해) 나라와 국민을 지켰다"고 설명, "이날은 어둠의 세력에 대항해 우리 모두가 빛난 '빛의 날'"이라고 요약했다.
이어 "그런데 이날 기념행사의 명칭이 '다크투어'라고? 황당하다. 다크투어는 전쟁, 재난, 학살, 참사 등 비극적 역사가 일어난 장소를 찾아가며 사건의 어두운 면을 잊지 말자는 투어이다. 아우슈비츠, 킬링필드, 원폭 현장, 전쟁학살 등"이라며 "(제 주장은)국회가 그런(계엄의) 비극과 어둠을 잊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계엄 세력의 준동에 맞서 가장 빛나게 민주수호를 해낸 그런 날이다. (따라서)괜히 어디선가 들어온, 실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단어를 여기에 적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12.3 그 날, 빛의 현장 투어' '계엄의 밤을 물리친 빛의 현장 투어'라는 대안을 직접 제시했다.
한인섭 교수는 "다크투어라는 어디서 빌려온 듯한 단어는 쓰지 마시고, 창의적인 국민승리에는 창의적 단어를 쓰시라"며 "핵심 구호는 '국민은 국회를 지켰고, 국회는 국민을 지켰다'"라고 자신이 떠올린 아이디어의 핵심을 전했다.
▶지난 26일 국회사무처는 12월 3~5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행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의 월담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계엄군과 대치했던 국회의사당 2층 현관 등을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게 된다.
모두 190명 국민에게 투어 기회를 부여하는데, '190'은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의결 당시 참여한 국회의원 수이다.
12월 3일 행사는 우원식 의장이 직접 투어를 진행하고, 이어 정규 투어가 12월 4일 3차례, 12월 5일 2차례 이어진다.
당초 관심이 향했던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월담 장소 방문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