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거쳐 KIA서 뛴 최형우, FA 시장 나와
삼성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경쟁 불붙어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도 '젊음'은 무기다. 당연히 기량이 첫 번째. 여기다 젊으면 몸값이 크게 뛰기 마련이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FA 시장을 흔드는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손을 내민 최형우다.
삼성에서 FA가 된 이는 포수 강민호,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 등 셋. 반면 KIA는 6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이 중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 포수 한승택은 KT 위즈로 갔다. 왼손 불펜 이준영을 다시 잡았으나 양현종, 조상우, 최형우는 아직 눌러 앉히지 못했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은 데뷔 후 줄곧 KIA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상징성이 큰 선수다.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KIA가 놓치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 조상우는 불펜 필승조다. 상위권을 노린다면 불펜이 두터워야 한다. 잔류시켜야 할 자원이다.
KIA에겐 최형우도 필요하다. 42살이지만 기량이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KIA의 중심 타선을 지탱했다.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으로 가장 빛났다. 김도영, 나성범이 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최형우가 KIA를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는 삼성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삼성이 친정이기 때문. 2002년 삼성에서 데뷔했고,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때 중심 타자 역할을 맡았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KIA로 갔다.
KIA는 지갑을 활짝 열기 쉽지 않은 환경. 올 시즌 부진(8위)했던 데다 우선 양현종과 조상우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공백이 생기면 시즌을 치르기 힘들다. 최형우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
찾는 곳이 늘면 몸값은 올라가기 마련. 최형우를 두고 KIA와 경쟁하는 구단이 나타났다. 최형우의 친정 삼성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최형우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계약 규모가 2~3년 30억원대일 거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KIA의 마음도 급해졌다.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거란 말이 나온다. 일부 얘기처럼 아직 최형우의 삼성행이 확정되진 않았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KIA 측도 같은 얘기다. 여전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 KIA가 삼성의 제안까지 고려해 더 나은 조건을 내밀 수도 있다.
삼성도 출혈이 만만치 않다. 큰 금액을 제시, KIA와 경쟁에서 이긴다 해도 추가로 15억원이 더 든다. 최형우 연봉의 150%를 KIA에 보상금으로 건네야 한다. 그래도 삼성은 감수할 모양이다. 그만큼 최형우가 매력적이란 얘기다. 마침 박병호가 은퇴하면서 지명타자 자리도 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