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단 출범식에 기존 인사들 대거 불참
정권 바뀌면 특정정당 인사로 강제 물갈이, '폭넓은 자문' 취지 무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포항시협의회(이하 포항 민주평통)가 최근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회장단의 출발을 알렸지만 직전 회장단과 국민의힘 기초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포항 민주평통은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진홍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제22기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으나 김승유 직전 회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광열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홍 신임 회장은 민주당, 김승유 직전 회장은 국민의힘 성향의 인사로 지역에 알려져 있다.
특히 김진홍 회장은 지난 20기 회장을 역임했던 인물로서, 지난 2023년 김승유 제21기 회장 출범식 때 불참했다. 김진홍 회장이 불참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 민주평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정 정당 출신 인사들로 조직 구성이 일시에 교체되며 매번 내홍을 겪고 있다.
포항 민주평통의 경우도 정권 교체기에 '정권 코드 인사' 중심으로 새 회장단과 운영진이 구성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포항 민주평통은 포항시장 추천 10명, 지역 양 국회의원 추천 각각 5명을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자문위원을 선출한다.
약 90명의 위원이 활동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국회의원 추천을 제외한 나머지 70명가량을 회장단이 구성한다. 회장단의 정치 성향에 따라 위원들의 구성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김진홍 회장이 들어서 새로운 자문위원이 대거 위촉됐지만 일부에서는 '또다시 특정 정치 성향 중심의 인사 배치가 이루어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자문위원은 "정권이 바뀌면 구성원이 싹 바뀌고, 그때마다 기존 구성원들과 갈등이 생긴다"며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 모양으로는 그저 특정정당을 위한 관변단체로 보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김진홍 회장은 "제가 20기 회장일 때도 윤석열 정권에서 강제로 조직을 재편성해 아직 앙금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공평한 조직 구성을 꾸려가겠다"고 했다. 포항 민주평통 제22기는 오는 2027년 10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