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주년 축제…글로벌 심포지엄·특별전 등 마련
창작지원작 英·美 쇼케이스 추진 '2년차 트랙' 신설
딤프 뮤지컬아카데미→콘텐츠캠퍼스 확대, 실무과정 추가
여름이면 대구를 뜨겁게 달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한다. 2006년 프리(Pre) 축제로 시작한 딤프는 그간 360여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250만 명이 넘는 관객들과 만났다. 팬데믹 시기에도 온라인 공연과 비대면 콘텐츠를 병행하며 축제를 멈추지 않았고, 창작·교육·산업을 잇는 국내 유일 뮤지컬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대구를 '뮤지컬 도시'로 성장시킨 기반이 됐다.
◆'글로벌 뮤지컬 산업 허브' 도약
딤프는 내년 20주년 축제를 앞두고 '글로벌 뮤지컬 산업 허브'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해외 프로듀서·배우·예술경영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협력의 장을 넓히는 '글로벌 뮤지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대구를 아시아, 나아가 세계 뮤지컬 거점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내년 축제에는 20주년을 맞아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리마인드 공연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준비한다. 역대 딤프에서 사랑받았던 대표작들을 선정해 다시 무대에 올리고, 축제 도중 상징적인 장면들도 되짚는다. 여기에 딤프의 발자취를 기록한 20주년 특별전시도 함께 열려 대구가 뮤지컬과 함께 성장한 과정을 담는다.
또한 축제가 펼쳐지는 18일 동안 배우와 제작진, 취재진, 팬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교류형 공간 '뮤지컬 펍'을 운영할 예정이다. 열린 축제에 더욱 가까워진 딤프를 통해 네트워크를 넓히고 국제 협업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
◆창작 지원·인력 양성도 '세계화'
축제 개최를 넘어 딤프의 창작지원사업은 K-뮤지컬 산업을 이끌어온 동력이기도 하다. 대본과 음악만으로 작품을 선정해 무대화를 돕는 딤프의 창작지원사업은 지금까지 82편의 신작을 탄생시켰다. 그중 '프리다', '시지프스', '유 앤 잇'(YOU & IT), '민들레 피리' 등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로 진출해 가능성을 넓혔다.
올해는 더욱이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기록하면서 K-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딤프는 창작지원 '2년차 트랙'을 신설한다. 미국, 영국 쇼케이스 추진 등을 통해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제도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아트마켓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해 글로벌 유통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딤프 뮤지컬아카데미'는 '딤프 뮤지컬콘텐츠캠퍼스'로 확대 개편된다. 전액 무료 교육으로 300명 이상의 인력을 배출해온 아카데미는 기존의 공연·창작 교육에 더해 글로벌 캠프를 운영하고, 프로듀서 과정과 공연기술 과정을 신설한다. 프로듀서 과정은 뮤지컬 제작 전 과정을 이해하고 기획, 운영 역량을 갖춘 프로듀서를 양성하고자 한다. 공연기술 과정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 등 현장 실무 능력을 중심으로 차세대 공연기술 전문가를 양성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20주년은 딤프가 대구를 넘어 세계 속으로 향하는 전환점"이라며 "축제·산업·교육이 선순환하는 글로벌 뮤지컬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