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수 선거는 김광열 군수의 재선 도전 속에 8년간 군정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이희진 전 군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조주홍 전 도의원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영덕군은 그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 승리=당선'이라는 공식이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는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경선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의 공천 경쟁 구도 속에 정부와 경북도 인맥이 탄탄한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과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무장한 박병일 씨도 가세한다.
강부송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집권당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경선에 승리한 후보와 표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전현직 군수 간 대결구도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 조 전 도의원의 지역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결구도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시점에서 보자면 현직 군수의 강세 속에 각 후보들이 강점을 앞세우며 표심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순, 가나다 순)
김광열(64) 현 군수는 영덕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 토박이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공직에 몸담은 김 군수는 퇴직 후, 주변 권유로 출마에 나서 당선됐다. 영덕에서 공직생활을 한 터라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임기 내내 소통 행정을 강조했다. 경북·경남 군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 이행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도 소통 행정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박병일(64) 씨는 4번째 도전이다. 경북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마쳤고, 지역 언론사에 근무했다. 박 씨는 군민들에게 헌신하기 위해 군수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영덕 북부권에서 군수가 당선되지 못해 지역균형발전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원전 등 미래먹거리 사업 유치를 통해 인구증가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희진(61) 전 군수는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1992년 고 김찬우 전 의원을 시작으로 강석호 전 의원까지 22년간 3명의 지역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지낸 후 민선 6, 7기 영덕군정을 이끌었다. 군수시절 국책사업 유치, 국가산단 조성 등 여러 행정경험을 토대로 더 큰 영덕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게 그의 약속이다.
장성욱(69) 전 문경시부시장은 영남대와 고려대 석사를 마친 후 대구에서 공직(7급)을 시작했다. 수석합격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은 데다 이 과정에서 맺은 중앙 및 경북도 인맥이 탄탄하다. 장 전 부시장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해 이번에 세 번째 도전을 치른다. 지방소멸 위기 등 영덕 현안 해결이 주요 공약이다.
조주홍(56) 전 경북도의원은 홍익대 경영학과와 경북대(석사)에서 공부했다. 제10·11대 경북도의회 재선 도의원을 지내며 원만한 의정과 입법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회부의장 정책특보로 활동하며 중앙 정치의 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현재는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와 국책사업 모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강부송(59)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경북대 석사과정을 수료한 전문 임업인으로 활동해왔다. 강 부위원장은 민주당 열세 지역이지만 제21대 총선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에 출마해 선전했다. 여기에 민주당 중앙당 농어민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등 당내에서 중량감을 인정받고 있어 비례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