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인기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3선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를 지낸 변웅전 전 의원이 지난 23일 밤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서산농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중인 1963년 중앙방송국(현 KBS) 아나운서가 됐다. 고인은 KBS에 입사한 후 이후 MBC를 거쳤다.
MBC에서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을 통해 수려한 진행과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인기를 끌며 '국민 MC'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국아나운서클럽 유튜브에 올라온 생전 고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고향인 KBS에서 처음 말을 배웠고, MBC에 가서 꽃을 피웠다"며 "당시 '유쾌한 청백전'은 뉴스와 드라마를 포함해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명랑운동회' 역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체육관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유쾌한 청백전' 촬영 중 여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웃으며 방송을 이어갔지만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누구보다 컸기에 PD, 카메라 감독보다도 더 밤잠을 설쳐가며 욕심을 냈다"고 했다.
고인은 이후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16, 18대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이 됐다. 18대 국회에선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을 맡았다.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은 것이 공식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방송인 출신에서 정치인이 된 그는 인터뷰에서 "아나운서도 정치도 결국 말로 하는 직업이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도 제가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니 믿음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최명숙 씨와 2남(변지명·변지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오는 25일 오후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7일 오전 8시, 장지 판교 자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