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중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
지난해 강익중 작가 이어 두 번째
대구 출신의 박종규 작가가 이집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지난 11일 개막한 미술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Pyramids of Giza)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전시다. 아프리카·중동에서 가장 주목 받는 국제 예술행사 중 하나로, '아르데집트(Art D'Égypte by Culturvator)'가 주최하고 이집트 외교부·문화부·관광유물부의 후원과 유네스코(UNESCO)의 협력으로 개최된다.
올해 전시에는 전 세계 10개국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한국 참여 작가는 지난해 초청된 강익중 작가에 이어 박종규 작가가 두 번째다.
박 작가는 이번 미술제에서 대지미술 신작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를 선보였다.
'영원의 코드'는 그의 대표적 주제인 작가의 대표적 주제인 '디지털 노이즈(Digital Noise)'를 이집트 사막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사각형 프레임과 그 안에 배치된 삼각형 기하학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는 실제 피라미드의 높이와 변의 길이에서 도출한 수학적 비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하학과 영적 상징성을 함께 아우른다.
구조물을 둘러싼 주변에는 약 1천개의 점들이 있다. 이는 디지털 노이즈 요소가 변형된 형태로, 아크릴 미러라는 소재를 사용해 햇빛 아래 반짝인다. 디지털 매체 속 픽셀 왜곡을 연상시키는 이 점들은 단군 신화의 건국 시조인 단군이 이집트 파라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상하며 작가가 직접 쓴 시를 모스 부호로 만든 암호 메시지다.
이번 전시 진행은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분야 기술 선도 기업 '씨아이에스(CIS)'와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IF Children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았다.
작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한국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역사·언어·문명 간의 지속적인 연결을 예술로 표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규현 '포에버 이즈 나우' 큐레이터 위원은 "올해는 '디지털'과 '영원'을 주제로 작가들을 선정했는데, 한국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잇고 피라미드의 고유성을 디지털 언어로 해석한 박종규의 작품은 올해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구현했다"고 했다.
한편 박종규 작가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에서 고등미술국가디플롬과 포스트 디플롬 과정을 마쳤다. 대구미술관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미술관,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왔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