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車부품·철강 관세 직격탄…대구경북 10월 수출 '마이너스' 기록

입력 2025-11-21 15: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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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2차전지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대구경북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대구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한 6억8천만 달러, 경북은 11.4% 감소한 34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의 경우 배터리 소재 수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 및 자동차부품 등 기타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으로 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18.1%), 중국(-12.1%)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인 8천57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반면 대구 지역의 '효자' 수출 품목인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88.5%), AI 가속기향 인쇄회로(+14.2%), 제어용케이블(+40.8%), 의료용기기(+7.5%) 등이 선방하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만회했다.

국가별 수출은 대(對)중국 수출이 24.7% 증가한 가운데 태국(+37.9%)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국 행정부 관세부과 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며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1억3천446만달러에 그쳤다.

경북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상위 10대 수출 품목 중 알루미늄조가공품(+3.5%)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하락하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수출증감률 15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부품(-9.2%),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33.9%), 자동차부품(-4.7%) 등 지역의 수출 효자 품목의 수출 하락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경북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 주력 품목인 철강 제품의 경우,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조치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이 점차 심화되며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인 4억6천725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7.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17.8%), 미국(-10.4%), 베트남(-10.0%)으로의 수출 역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그간 순항하던 대구 수출이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2차전지소재·인쇄회로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경북은 미국발(發) 통상 리스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면서 "통상질서 재편과 거센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업종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