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천만원이 10억원까지…손실 반복에 가족 관계도 흔들려"
방송인 조영구(58)가 무리한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입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조영구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 출연해 주식으로 인해 겪은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해당 영상에서 조영구는 "2008년부터 주식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손해 본 금액이 정확히 21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소폭 반등해서 현재 손실이 약 20억 원 정도로 줄었지만, 주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떨어지면 일상이 무너진다. 이 감정의 반복으로 결국 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영상에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도 "조영구 씨가 다른 방송에서 '빌려준 돈만 35억 원, 주식 손실까지 합치면 거의 50억 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적 있다"며 "불행 마케팅이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더는 위험한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구는 투자 초기의 성공이 결국 잘못된 판단을 불러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 2,00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보름 만에 1,000만 원을 벌었다. 그때의 성과가 내게 잘못된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후 투자금은 1억 원, 2억 원으로 불어나더니, 결국 10억 원 이상까지 들어갔지만 수익은커녕 손실만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청주나 천안 땅을 샀으면 지금 5~6배는 올랐을 텐데, 주식에 몰두하면서 부동산 투자 기회를 모두 놓쳤다"며 "고향 충주에 땅이라도 사둘 걸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영구는 "원래는 가정적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주식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떨어질 때마다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고 조울증 증세가 나타났다. 그 결과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대전화를 두고 북한산을 오르며 시장 마감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는 방식까지 시도했지만, 이미 투자한 종목들의 손실 폭이 너무 커 손절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구는 1994년 SBS 공채 MC 1기로 데뷔한 이후, '한밤의 TV 연예', '출발! 모닝와이드', '비타민', '출발 비디오 여행'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이사‧청소 전문 브랜드 '영구크린'의 전무이사 및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이다. '영구크린'은 2017년과 2024년 각각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조영구는 이날 방송 말미에 "주식으로 인해 삶이 많이 피폐해졌지만, 일이 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일도 없었다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