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UAE에 'K시티' 조성 추진…韓방산 150억달러 수주 가능성"

입력 2025-11-18 20:16:28 수정 2025-11-18 22: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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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8일(현지시간)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강 실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방위산업 분야에 있어 양국의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사업에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이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등 포괄적 파트너십을 포함하는 구조다. 강 실장은 "단순한 수출 구조를 벗어나 공동개발과 현지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의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 운용 능력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제3국 대상 방산 공동 수출도 검토 중이다. 강 실장은 UAE가 한국을 방산 수출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으며, 정상회담 중에도 UAE 측이 방산 협력을 심화하자는 요청을 전한 사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AI 분야 협력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이 함께 AI 및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내년 첫 200메가와트(MW)급 AI 클러스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 수석은 "초기 투자금은 30조원(2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피지컬 AI' 협력 강화, 분야별 워킹그룹 구성 등 구체적인 협의체계 마련에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에너지 협력도 확대된다. UAE 측은 한국과 UAE 석유공사가 현재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원유 비축사업'의 규모를 현재 400만 배럴에서 1천만 배럴로 늘리고, 향후에는 2∼3배로 더 확대해나가자는 요청도 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사업이 논의됐다. 강 실장은 "양국은 UAE 내에 'K시티'를 조성하는 데 합의하고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K시티는 첨단 산업 및 문화 산업에 있어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시티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K컬처의 경제적 성과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2030년에는 70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강 실장은 "방산·AI·K컬처 등 분야에 걸쳐 기대되는 성과가 원화로는 150조원에 달하는 셈"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가 아닌 실질적 경제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