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제 특별기획전, 문예회관 4~5전시실서 25일 개막
10~20대 때 그린 그림 모아 소헌미술관서 20일부터 전시
건축가이자 화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온 김영태 작가가 두 공간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선보인다.
우선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 화랑로 134-5) 전시실에서는 20일부터 '김영태 6070전(展)'이 열린다.
19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말까지, 작가가 20세 전후 20년 간 시기에 작업한 초기 작품들을 선보이는 아카이빙 전시다. 50여 년 전 그가 학창시절 그린 풍경과 인물, 정물 등 수채화·유화 작품 30여 점이 걸린다.
특히 그가 1965년 고등학생 때 그린 '수성못 청운장' 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중학교 2학년 때 달성공원 옆의 판잣집을 그린 그림도 함께 전시된다. 그의 어릴 적 그림을 통해 일찍부터 건축물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가졌던, 그의 건축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는 대구예술제 특별기획전 '김영태 작품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4~5전시실에서 열린다.
'건축의 질서와 예술의 자유, 그 경계 위에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과 회화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그의 2022~2025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작 중에는 그의 화업 인생을 4주기로 나눠 시대별로 표현했던 2022년 작품 적(跡)을 비롯해 율(律), 기(氣), 획(劃) 등을 주제로 한 추상회화들이 눈에 띈다. 이후 2025년 신작 공(空)까지, 그가 캔버스 위에 마음껏 펼쳐낸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전시장 안에 펼쳐진다. 또한 높이 3m30cm의 대형 입체 작품도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작품에서는 캔버스를 뚫거나 입체를 오브제에 붙이는 등 부조회화의 형태도 나타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입체 작품의 경우 마치 건축물의 뼈대처럼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성도가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도 정면이 없는 건축을 추구했다"며 "그림과 조각 또한 우리가 보는 방향마다 다른 표정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화업을 병행했다.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건축가회장, 대한건축학회 대구경북학회장,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영남대학교 사회관과 상경관, 관덕정순교기념관, 경북중·고역사관, 천주교청도성당 동곡공소 등을 설계했다. 대구건축작품상과 대한건축학회작품상·공로상, 대구시문화상, 대한민국옥조근정훈장, 대구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