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당의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바로미터이자 민심을 보는 척도"라고 말한 데 대해 "집권 여당 대표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가 자당 소속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유튜브 운영자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의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수많은 허위 사실과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회적 독극물 같은 인물의 커뮤니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교주의 지령에 따라 가짜뉴스를 살포하는 커뮤니티를 민심의 척도라고 주장한 것은 집권여당 대표이길 포기한 망언이자, 김어준에 아양을 떨어 정치생명을 연장하겠다는 교활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의 흐름이 가장 민심을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딴지일보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1998년 창간한 인터넷 패러디 신문 겸 정치 커뮤니티다. 초기에는 성인용품 판매와 함께 정치를 풍자하는 곳이었다. 이 사이트 게시물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최민희 과방위원장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정 대표는 "이 바닥에서는 제가 (SNS 활동을) 제일 많이 할 것"이라며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10년 동안 1천500번, 평균 이틀에 한 번 글을 썼다"고도 밝혔다.
이어 "대중 정치인이라면 SNS를 끼고 살아야 된다"며 "악플도 다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