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경고등? '신용융자 26조' 집계에 금융위 "리스크 관리 총력"

입력 2025-11-17 14: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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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시장 과열 우려에 자료 발표..."건전성 위협할 정도는 아니야" 진화 나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00p 오른 4,078.571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00p 오른 4,078.571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다시 고개를 들며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6조원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중 주춤했던 가계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일각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자 금융당국이 거시건전성을 위협할 중대 위험 요인은 아니라며 선제적 진화에 나섰다.

17일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동향 및 리스크 관리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가계 신용대출은 올 1~10월 누적으로 2조원 순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2024년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 9조1천억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치다.

다만 10월 한 달간 9천억원이 늘어나며, 1조6천억원이 줄었던 9월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통상 신용대출은 8월 휴가철과 10~11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10년 평균치만 봐도 10월(1조9천억원 증가)과 11월(1조9천억원 증가)은 월평균 증가액(8천억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금융위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 추이가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하거나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최근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의 우려가 집중된 곳은 빚투의 상징인 신용거래융자다. 최근 증시 활성화 등으로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절대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6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1월 둘째 주(12일 기준) 평균 잔고도 26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 역시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잔고의 절대액은 늘었으나, 전체 주식 시가총액 대비 융자 잔고 비중은 11월 2주 차 기준 0.67%로, 2020~2025년 평균(0.77%)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투자가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미 시행 중인 리스크 관리 방안도 보다 면밀히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관련해서는 ▷차주 연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 (단, 연소득 3천500만원 이하 차주 등 제외) ▷DSR 규제(은행 40%, 비은행 50%) 엄격히 적용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시 DSR 산정에 스트레스금리(1.5%) 가산 등이다.

신용거래융자 관련해서는 ▷증권사별 신용공여(융자, 대주 등) 총량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 ▷보증금률 최소 40% 이상(LTV 최대 60%), 담보비율 최소 140% 이상 유지 ▷증권사별로 고객·종목별 한도 및 담보유지비율을 차등 적용 등이 존재한다.

특히 금융위는 현재 증권사별 신용거래 융자 동향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로 전환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도 증권사 간담회를 열어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요청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