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신임 관장 임용 잠정 중단… '겸직 의무 위반 논란' 서구청 감사 기다린다

입력 2025-11-16 17:05:51 수정 2025-11-16 18: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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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의무 위반 여부, 감사실 조사 본격화
A씨·중구청 측, 조사 결과 기다리기로
중구청 "무기한 대기 불가… 임용 시한 협의 필요"

대구봉산문화회관 관장의 허위경력 기재와 방만경영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m
대구봉산문화회관 관장의 허위경력 기재와 방만경영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m

대구 서구의회가 봉산문화회관 신임 관장이 겸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매일신문 11월 9일)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관장 임용 권한을 가진 중구청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채용 절차를 잠정 중단, 관장 공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서구청 감사실과 함께 봉산문화회관 신임 관장으로 채용된 A씨의 겸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최근까지 2년 4개월 동안 서구의회 정책지원관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말 봉산문화회관 신임 관장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의회에 면직 신청을 한 상태다.

의회 측은 A씨의 면직 신청 처리를 잠정 보류한 채 자체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A씨는 현재 의회로 출근하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구의회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모두 3건의 공연과 행사 연출에 참여하고도 겸직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A씨가 예술감독과 작가로 이름을 올린 봉산문화회관 공연의 경우 좌석 당 3만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영리 목적의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는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구의회가 조사에 나서면서 A씨의 임용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A씨는 중구청장 재가에 따라 17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임용 권한을 가진 중구청은 의혹이 해소돼야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출근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다만 1년이고 2년이고 기다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조만간 도심재생문화재단과 A씨가 협의해 임용 시한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