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까지 6만6천명 수도권行"…청년 유출에 지방 소멸 가속
5개 광역권 '5극3특' 전략…"이 길만이 대한민국 생존 방법"
"전략 분야 집중 투자해야"…대구경북 신공항 필요성 강조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14일 대구를 찾아 기존 균형발전 정책이 시·도 단위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인해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극3특 전략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며,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대구경북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14일 오후 경북대에서 '청년 토크콘서트'를 열고 "대학과 함께 지역이 융합해서 발전하지 않으면, 특히 디지털·AI 시대에는 지역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거점국립대 역할을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연간 14만명이 순유입됐고, 작년에도 4만5천명이 순유입됐다며, 특히 "30대까지 6만6천명이 수도권으로 가고, 40대 이상은 2만1천명이 되레 수도권에서 빠져나온다"며 청년층 집중을 짚었다.
경제적 쏠림도 지적했다. 지역내총생산(GRDP_는 2015년에, 인구는 2019년에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역전했고, 비수도권은 인구 소멸 위험으로 수도권은 과밀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시·도 단위로 쪼개진 균형발전과 수도권의 촘촘한 생활권·교통망을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경기·인천은 지하철·광역버스·전철·철도로 하나의 권역이지만, 대구 학생이 포항에 출퇴근 하려면 사실상 차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창원 사례를 들며 "수원 청년은 광역버스를 타지만, 창원 청년은 부산에 방부터 얻어야 한다. 그러니 '차라리 서울 가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안으로 수도권·충청권·호남권·부울경·대구경북 5개 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3개 특별자치도로 나누는 5극3특, 메가시티 전략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영국·독일·프랑스가 이미 광역 단위로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5극3특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다. 이렇게 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일본은 공항 90여 개 중 국제공항이 30여 개로 지방 도시와 해외 관광객을 바로 연결하는 구조를 설명한 뒤 "한국은 80%가 인천으로 와서 서울만 보고 돌아간다. 인천을 거쳐 지방으로 보내는 방식은 이제 어렵다"며 "대구·경북에는 자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일자리와 관련해선 "바이오·반도체·IT·플랫폼·AI, 문화·엔터 산업 등 청년 선호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구미·용인 경쟁 당시 용인 선택 이유를 "반도체 공장에는 석·박사 연구 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인재를 구미에서 구하기 어렵고, 구해도 안 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거점국립대와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연결된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이 전략적으로 키울 산업에 대해선 서울대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해, 그 분야만큼은 서울대보다 뛰어난 대학을 단기간에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위원장은 "지난 20년의 균형발전 정책의 실패에서 나온 이번 정부의 새로운 방향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며 "지방이 성장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