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입력 2025-11-16 14: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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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 "부산을 국제 연대·협력·평화의 상징으로 알릴 기회"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11개소 현황. [사진=부산시]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11개소 현황. [사진=부산시]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Sites of the Wartime Capital)'은 지난 2023년 5월 16일 국내 최초로 근대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됐고,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처음 신청했지만, 한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3일 열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부산의 세계유산 우선등재 및 보존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해와는 달리 피란유산 2곳이 추가된 11곳의 유산으로 구성됐고,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제안사항 보완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시는 한국전쟁기 수많은 피란민을 품고 정부를 유지했던 역할 외에도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 평화를 위한 가치, 국제 연대의 정신을 현재까지 계승했다는 상징성과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이번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임을 증명하는 유산이자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 평화의 가치를 지나는 유산'으로서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잠정목록 유산 14건 중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유산은 지난 3월에 선정된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부산시의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등 2건이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 절차에 따라 최종 등재 후보를 선정하고 등재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란민을 품어 대한민국을 지탱한 우리 부산을 국제 연대와 협력, 평화의 상징으로서 널리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피란수도 부산이 가진 역사·문화적 가치를 계속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내년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