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브릿지, 금호강 생태전망대처럼 졸속 추진 안 돼"…수성구의회 행감서 뭇매

입력 2025-11-13 1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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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관과의 명확한 협의 선행돼야"

13일 대구 수성구의회 도시환경보건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13일 대구 수성구의회 도시환경보건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대구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금호강 생태전망대 경관 사업'(매일신문 11월 11일 보도)과 관련한 혈세 낭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 수성구가 추진 중인 '수성못 브릿지 건설 사업' 역시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태전망대 사례처럼 용역비를 허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3일 수성구의회에서 진행된 도시환경보건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충배 수성구의회 의원은 "금호강 생태전망대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하천 점용허가를 먼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용역비와 작가초청비를 지급해 최종적으로 혈세를 낭비한 셈이 됐다"며 "향후에 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대상지를 바꾸더라도 추가 비용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성구청은 해당 사업을 위해 건축실시용역 등의 비용으로 구비 5천여만원을 이미 집행했으나 최종적으로 낙동강환경유역청(이하 낙동강청)이 하천 점용허가를 불허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낙동강청은 구청의 사전 협조·검토 요청 공문에도 대상지 구간 내 '최소한의 자연체험 및 관찰시설'에 한해 설치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박 구의원은 금호강 생태전망대 사업을 언급하면서,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수성못 브릿지 건설사업'도 사전 협의를 충분히 진행한 후에 관련 용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성못 브릿지 사업은 들안길과 수성못을 연결하는 폭 3m, 길이 160m의 보도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침체된 먹거리타운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관광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모으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박 구의원은 "수성못 브리지는 11월에 실시설계용역이 예정돼있는데 아직까지 농어촌공사와 대구시하고도 부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생태전망대처럼 용역을 섣불리 추진했다가 세금이 낭비될 우려가 있으니 관련 기관과 협의를 명확히 하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현 재정상황에 비춰 총사업비인 구비 150억원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질의도 이어졌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재정은 현 상황으로서는 어렵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소통해 국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명확히 하겠다. 수성못 브릿지의 경우 인근 상인들도 오랫동안 염원했던 사업이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