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문화 분야별 후속전략 시급
포스트 APEC 전략, 전담조직부터 만들어야
세계적 도시로의 도약, 지금이 기회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13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후속사업으로 이어질 때 완성된다"며 '포스트 APEC 전략'의 구체화를 촉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경북도가 APEC을 계기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행사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문화·관광·산업 등 각 분야에서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를 선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은 경북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역사적 기회였지만, 그 열기가 사그라지기 전에 구체적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며 "지방비를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신속히 실행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특히 APEC 개최지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현실적 방안으로, 행사 관련 공간과 상징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들이 방문하거나 주요 행사가 열린 장소의 리스트를 작성해, 이 공간을 관광 요소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대통령이 미국 정상에게 선물한 금관 모형을 소형 기념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거나, 정상들이 걸었던 동선을 관광 코스로 만들어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부위원장은 "경주가 APEC을 개최한 도시라는 점은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라며 "관광 상품과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제회의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APEC 관련 콘텐츠를 기반으로 MICE(회의·관광·컨벤션·이벤트) 산업으로까지 발전시켜야 한다"며 "10월 말부터 11월 초를 'APEC 경주 기념주간'으로 지정해 매년 국제포럼과 문화행사를 개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이 제시한 '문화와 관광의 결합'은 이미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출토된 지 104년 만에 공개한 신라 금관 6점과 금허리띠 6점 특별전은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하루 2천550장 한정으로 배포되는 입장권이 매일 오전에 매진되고, 개관 10일 만에 2만6천600여 명이 다녀갔다.
정 부위원장은 "이런 폭발적 반응은 '역사·문화·국제행사'를 결합한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APEC 기념관, 정상 회의장, 미디어센터 등을 활용해 문화·관광 스토리텔링을 입힌다면, 경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복합형 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도 집행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 APEC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전담팀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상회의 기간 중 방문한 글로벌 기업,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실제 투자협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플랫폼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APEC의 유산은 인프라나 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망"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 비즈니스, 학술 포럼, 문화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경주는 이미 세계가 주목한 도시가 됐다. APEC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의 1~2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방정부, 의회, 지역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APEC의 성과를 경북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