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 14도~18도
10월 평균기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아…늦더위 점차 길어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3일 대구경북은 한파 없이 온화하지만 일교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수능 때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수능 한파'가 이상기후로 점차 사라지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10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수능 예비소집일인 12일 이후부터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이 많겠고, 기온도 점차 올라 평년 기온 이상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수능일인 13일은 평년보다 1~4℃ 높은 온화한 날씨가 예보됐다.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1도~9도, 낮 최고기온은 14도~18도로 예보됐다. 다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으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도 수능 한파를 보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점차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늦여름이 지난달까지 이어지고 11월 기온도 유독 높은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0월 기후 특성'을 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16.2도로 기상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상순 평균기온은 19.6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중순 기온은 17.6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또 한 달의 절반 이상이 비가 내리는 등 장마철 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다. 강수일수는 평년의 약 2.8배에 달하는 15.7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약 3.1배 수준인 194.8㎜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례적인 기상 현상에 기상청 역시 '가을 같지 않은 10월'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수능 한파가 실제로 존재하는 기상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능 한파'란 유독 수능 당일만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맹추위가 찾아온다는 속설에 불과해 수능 한파가 사라진다고 해서 기후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능일 아침에는 춥기 때문에 두터운 옷을 입고, 낮에는 실내에서 햇볕이 강해 기온이 올라갈 수 있어서 얇은 옷을 여러겹으로 준비해 기온 변화에 준비하는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