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노만석 둘 중 하나는 거짓말?' 배현진 "법원 CCTV 공개하라, 누구 말 맞나 확인하자"

입력 2025-11-09 23:09:01 수정 2025-11-09 23:28:0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정성호 법무부 장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아는 바 없다" 발언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법무부 의견도 참고한 후 항소하지 않았다" 발언이 충돌하는 상황을 두고 "법원 CCTV부터 공개하라"며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자"고 촉구했다.

지난 8일 0시를 기해 이뤄진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포기를 두고 이튿날인 9일 정성호 장관은 일부 언론에 메시지를 보내 "아는 바가 없다.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는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 수장인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같은날(9일) 밝힌 "법무부 의견도 참고한 후 항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즉, 두 사람 중 하나는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앞서 항소포기가 결정된 직후인 8일 오전 4시쯤 사건 공소유지를 맡은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자 5명에 대한 항소장을 제출하지 못한 경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수사팀 및 공판팀은 대검에서 내부적으로도 항소할 사안으로 판단한 후 법무부에 항소 여부를 승인받기 위해 보고했지만 장관(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차관(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이를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폭로했는데, 이 역시 정성호 장관의 말과 정면 대치된다.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9일 오후 8시 2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돈 5000억원을 대장동 일당에게 선물한(?) '은혜 갚은 도둑 까치놈들'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면서 "검찰 내부 폭로와 달리 여의도 소맥까지 했다는 정성호 장관이 항소포기 지시를 부인했으니, 11월 7일의 자정무렵 항소 만료시한 직전까지 수사관들이 항소 신청서를 들고 버티고 섰던 법원 내외부의 CCTV부터 공개하라. 누구 말이 맞는 지 확인해보자"고 요구했다.

여기서 '여의도 소맥'은 정성호 장관이 항소포기로 상황이 정리되자 법무부 간부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1시간 동안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걸 가리킨다. 9일 나온 국민일보 '[단독] 시한 만료 7분 전 "대장동 항소 불가"' 기사에서는 정성호 장관이 항소시한 만료 1시간 전이었던 7일 오후 11시쯤 대검의 '항소포기 결론' 보고를 받고는 상황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술을 마시러 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