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업계 바닥 다지고 일제히 흑자 전환

입력 2025-11-09 1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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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구지 공장. 매일신문DB
엘앤에프 구지 공장. 매일신문DB

전기차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침체를 겪었던 배터리 소재 업계가 반등을 시작했다.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LFP(리튬인산철) 양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724억원)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8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 공장 내 리튬인산철(LFP) 생산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소재 기업 최초로 비(非)중국 LFP 사업을 본격화했다. LFP 공장은 내년 3분기 3만t 규모의 생산능력(캐파)을 구축하고 이후 3만t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도 3분기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천77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연 4만5천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개시하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했다. 양극재 판매량 증가와 전구체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개선,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영업이익이 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12억원) 적자를 털고 흑자로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고객사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ESS용 양극재 판매 증가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PT ESG)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영업이익 418억 원을 실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ESS 양극재 판매액이 2분기 814억원에서 3분기 1천654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은 4세대 및 무전구체 LFP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고전압미드니켈(HVM) 양극재 등 중저가 라인업의 양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ESS용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우 NH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대규모 LFP 투자로 ESS 시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중장기 성장성이 구체화했다"며 "하이니켈 중심의 대응으로 단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는 원활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