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삼성 제치고 시즌 첫 연승 질주
퍼킨스 득점 폭발, 우동현 활약도 인상적
악재가 닥쳤다. 그래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새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서 부진을 딛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이제부턴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릴 때다.
가스공사는 8일 서울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 출전, 서울 삼성 썬더스를 85대80으로 제쳤다. 개막 직후부터 비틀거렸던 가스공사는 시즌 3승과 함께 첫 연승에 성공했다. 불리할 것으로 보였던 승부에서 역전승을 거둬 기쁨이 더 컸다.
올 시즌 삼성의 분위기는 좋다. 가스공사에서 옮겨온 앤드류 니콜슨, 이근휘를 앞세워 3점슛을 폭발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 반면 가스공사는 시즌 출발이 불안했다. 수비가 무너진 데다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개막 8연패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했다.
연패가 길어지면 사기가 꺾인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더 빨리 지친다. 서로 신로가 약해진다. 조급해지다보니 무리한 플레이가 나온다. 결국 경기력이 더 떨어진다. 악순환의 연속. 경기 내용을 떠나 어떻게 하든 이겨 연패 사슬을 빨리 끊어야 하는 이유다.
일단 연패에선 벗어났다. 망콕 마티앙 대신 닉 퍼킨스를 데려오면서 득점력이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2일엔 강호 수원 KT 소닉붐을 71대60으로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을 앞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다. 라건아가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했다.
이날 홀로 남은 퍼킨스는 맹위를 떨쳤다. 최종 기록은 32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가로채기. 샘조세프 벨란겔이 20점(3리바운드 6어시스트), 신승민이 13점(5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보탰다. 삼성의 니콜슨은 28점을 넣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1, 2쿼터가 끝났을 때 가스공사는 35대43으로 뒤졌다. 상대의 공세를 막지 못해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3쿼터 들어 가스공사의 압박 수비가 점차 거세졌다. 상대 실책을 연거푸 유발, 득점으로 연결했다. 58대64로 점수 차를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가스공사는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여기다 정성우와 우동현의 3점슛으로 경기 종료 2분 24초 전 73대71로 역전했다. 이후 한 차례 동점이 되는 등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압박 수비로 삼성을 무너뜨렸다.
퍼킨스뿐 아니라 우동현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가스공사는 가드 정성우와 벨란겔의 공수 부담이 큰 상황. 짐을 나눠질 선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우동현이 이날처럼 수비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힘을 보태준다면 가스공사가 기세를 올릴 수 있다.
부상으로 빠진 라건아의 상태가 괜찮다는 것도 다행스런 부분. 경기 후 강혁 감독은 "라건아든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부상이 악화할까 봐 결장했다. 다음 경기엔 출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제 상승세를 탈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