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천만원 깎더니 '새벽 3시 출근'…다카이치 파격 행보

입력 2025-11-08 08: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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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월급을 자진 삭감한데 이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버리겠다"며 새벽 3시에 출근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약 3시간가량 공저에 머물며 비서관들과 회의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출석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준비를 위해 이른 시간 출근하는 것이 통상적이긴 하지만, 새벽 3시 출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출 직후 "워라밸(일·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같은 총리의 업무방식에 대해 "그 발언은 자민당 총재로서 직무에 임하는 결의를 표한 것일 뿐, 총리 자신이 워라밸을 부정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기하라 장관은 이날 총리와 함께한 비서관과 경호원, 직원들의 워라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인재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워라밸을 추진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국가공무원에 대해서도 국회 관련 업무의 효율화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진 급여 삭감'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총리와 각료에게 지급되는 급여를 삭감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은 매달 세비 129만4천엔(약 1천218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총리는 115만2천엔(약 1천84만원), 각료는 48만9천엔(약 460만원)을 각각 추가로 수령한다.

총리와 각료는 대부분 여당 국회의원인데, 격무에 시달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리를 포함해 각료 급여를 폐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닛케이는 삭감이 실현되면 총리의 경우 월급이 최대 115만엔가량 줄어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