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장동혁, 5·18 묘역 참배 불발…시민단체 반발에 겨우 묵념만

입력 2025-11-06 18:01:34 수정 2025-11-06 2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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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극우선동 장동혁은 떠나라", 경찰·경호인력 뒤섞여 아수라장
장동혁 '5월 자부심 되도록 호남과 동행' 외쳤지만 냉랭한 호남 민심 확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막혀 분향 등 제대로 된 참배를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후 첫 호남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져간 5월 영령들 앞에 고개 숙이겠다"며 "5월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다.

장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오후 1시 30분쯤 민주묘지에 도착했으나 이들의 출입을 막으려는 광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입구부터 막혔다.

시민단체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은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장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극우선동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등 참배를 반대하는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장동혁은 물러나라", "내란 정당 해산하라"를 외치며 장 대표 출입을 거세게 저지했고, 장 대표는 경찰 호위를 받으며 5·18민중항쟁 추모탑으로 겨우 걸음을 옮겼다. 장 대표 참배를 막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경찰 경호인력 등이 뒤엉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모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30초가량 묵념하는 데 그쳤다. 방명록 작성이나 제단 앞 헌화·분향은 하지 못했다. 장 대표 일행은 현장에 도착한 지 약 20분 만에 버스를 타고 떠났다.

한 달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장 대표는 "매월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하려고 한다"며 최근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나섰지만, 이날 5·18 민주묘역 참배가 가로막히면서 냉랭한 호남 민심만 확인한 셈이 됐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종합쇼핑몰 부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은 미래세대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 다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