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가 가르친 '지킴의 기술'…씨름으로 배운 범죄예방 프로젝트 성황

입력 2025-11-06 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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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씨름판에 초등생 500여 명 에너지로 강당 '들썩'
이태현 대한체육회 이사가 직접 나서 씨름 지도

구미경찰서와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구미시청 씨름단 등은

경북 구미경찰서,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구미시청 씨름단이 공동 주관한 '씨름으로 배우는 범죄예방교실'이 6일 구미 송정초등학교와 형남초등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샅바는 잡고, 범죄는 놓아라'는 주제로 미성년 약취 및 유인사건 등 신종 범죄가 유행함에 따라 구미 송정초등학교 학생 389명과 형남초등학교 1~4학년 109명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이태현 대한체육회 이사(前천하장사)와 구미시청 씨름단 12명은 씨름 기술을 활용한 호신술 등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며 학생들과 호흡했다.

특히 학생들이 기존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샅바를 매고 직접 씨름을 해보면서, 참여도와 공감도를 높이는 실효성 있는 범죄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구미경찰서 SPO(학교전담경찰관)들도 학생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형성했다.

별도의 교육 시간에는 SPO가 강사로 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약취 및 유인, 계좌·계정 거래 등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는 맞춤형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맞춤형 예방 교육에서 학생들은 '내 통장과 계정, 빌려주면 큰일 나요!'라고 외치며 불법적인 금융 거래의 위험성을 배우고, '안돼요! 싫어요!'를 연습하며 낯선 사람을 따르지 않는 방법을 익혔다.

또한 장난 전화나 '폭탄을 설치했다'는 식의 거짓말로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동이 진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없게 만드는 심각한 범죄(공중협박죄)라는 점도 알렸다.

이태현 대한체육회 이사는 "씨름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우리 전통의 교육이기도 하다"며 "학생들이 씨름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오재 구미경찰서장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 스포츠 씨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증명된 시간이었다"며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씨름을 통해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범죄 예방이며, 이번 행사는 경찰과 스포츠 스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와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구미시청 씨름단 등은 '샅바는 잡고, 범죄는 놓아라'는 주제로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젝트를 구미송정초등학교에서 실시했다.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