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최첨단칩 타국에 안줘"…韓공급 영향은?

입력 2025-11-04 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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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최신제품, 우방국에까지 수출통제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경우 수출 없이 내수로만 돌릴 것이라는 구상을 밝혀 우리 기업들의 AI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방영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에게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중국 AI 반도체 판매에 관해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소 여지를 남기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그러나 곧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최첨단에 관한 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AI반도체 가운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블랙웰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들(국가)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제품은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한해서는 중국 뿐 아니라 다른 우방국에게도 수출을 통제할 경우 한국의 AI 반도체 수급에 미칠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지난달 방한 계기에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당시 밝혔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 공급키로 한 GPU 26만장 가운데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다수이며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