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APEC 행사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하던 국군 장병들이 길가에 쓰러진 시민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제2작전사령부에 따르면 방첩사령부 소속 심원창 준위와 육군 제50보병사단 소속 안선근 상사, 신현태·이효욱 일병 등 4명은 지난달 31일 밤 경주 보문단지 일대를 순찰하던 중 한 어르신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어르신은 의식이 희미하고 호흡도 약한 상태였다.
이들은 어르신을 구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심 준위는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행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안 상사는 119구급대와 연락을 유지하고, 구급차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 일병과 이 일병은 방상복 등을 벗어 어르신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장병들의 노력으로 어르신의 상태는 점차 호전됐다. 구급대에 인계된 어르신은 현재 의식과 호흡을 회복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선근 상사는 "당시에는 '골든 타임을 사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군인으로서의 APEC 경호 작전에 투입됐고, 그 속에서 주어진 사명을 다했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