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9] 새로운 내용 학습 대신 오답 재확인 필요 …생활 리듬 수능 시간에 맞춰야

입력 2025-11-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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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학습, 실력 증강보다는 실수 차단, 누수 방지에 초점
시험 전날 부정행위에 해당되는 사항들 꼼꼼히 확인해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느새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공부를 충분히 한 게 맞는지, 시험 당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 심지어 잠을 줄여 공부량을 늘리거나 못 봤던 교재들을 보며 불안을 해소하려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을 급격히 올리는 시기가 아니라 이미 갖춘 실력이 시험장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시기다. 즉 핵심 전략이 '추가 학습', '실력 증강'이 아니라 '실수 차단', '누수 방지'가 돼야 한다는 것. 욕심을 덜어내고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D-9, 새로운 내용보다 재확인에 초점

우선 생활 리듬을 수능 시간표에 맞추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수능은 아침에 치르는 시험인데 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유지하다가 전날 하루만 일찍 자려 하면 생체리듬이 따라오지 않는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기상·식사·공부 시간을 실제 수능과 유사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되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시기에는 평소 먹지 않던 보약·에너지 드링크·고카페인 음료 등을 새로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괜히 낯선 음식을 접했다가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면에서는 '새로운 것'보다 '확인하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수능 2주 전 새 교재를 한 권 더 시작하는 행동은 뇌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진 몰라도 점수를 안정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 중 틀렸던 문항, 시간이 모자라 풀지 못했던 문항, 실수로 오답 처리한 문항들을 다시 풀어보는 편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어떤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실수하는지 드러나므로 시험장에서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 또 OMR 카드 마킹 연습을 실제 시간에 맞춰 몇 차례 시행해 두는 것이 좋다. 수능에서는 개념 부족보다 마킹 밀림, 한 줄 건너뜀, 시간 배분 실패로 점수가 떨어지는 사례가 더 자주 발생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D-1, 반입금지 물품·주의사항 숙지

수능 전날 실시하는 예비소집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시험장이 익숙한 장소라 하더라도 만일을 대비해 미리 한 번 방문해 교통편과 소요시간, 주변 지리 등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부정행위에 해당되는 사항들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에는 휴대전화·스마트기기·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가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시계다. 어떠한 경우든 시계는 통신, 결제 기능,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LED)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 가능하다. 1년간 준비한 기회를 사소한 규정 위반으로 잃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아울러 수험표, 신분증, 컴퓨터용 사인펜, 여분의 연필·지우개 등 필수 준비물은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이후에는 분량이 적은 기출이나 단답형 암기 거리를 훑는 정도로만 공부하고, 밤 10시 전후로 몸을 눕혀 수면을 시도해야 한다. 이때 새로운 내용을 외우기 시작하면 각성도가 올라가 숙면이 어렵다. 머릿속으로 시험장에 들어가 차분히 문제를 푸는 장면을 그려보는 짧은 이미지 트레이닝도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D-day, 여유 있는 마음으로 평정심 유지

시험 당일에는 '미리미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장에 여유 있게 도착해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고, 1교시 시작 전까지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1교시에서는 처음 몇 문제를 급하게 처리하다 쉬운 문제를 틀리는 일이 잦으므로 문항 요구 조건과 지문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내가 어렵게 느끼는 문제는 다른 수험생도 어렵게 느낀다'는 기준을 세우고 어려운 문항에 과도한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 또 쉬는 시간에 친구와 정답을 맞춰보는 행동을 삼가고, 다음 시험에서 꼭 맞혀야 할 개념·공식을 조용히 정리하는 것이 점수 유지에 유리하다.

시험 규정 준수를 마지막까지 의식해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종료령이다. 종료령이 울리면 그 즉시 필기구를 내려놓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수능 단골 부정행위 사례 중 하나가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인 만큼 시간 내에 문제 풀이와 답안 작성을 모두 완료할 수 있도록 매 교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탐구 영역에서는 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 한 부만 책상 위에 올려두고 풀어야 하며, 나머지 문제지는 배부받은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제1선택과목'과 '제2선택과목' 순서를 바꿔서 풀거나, 두 선택과목 문제지를 동시에 올려두고 푸는 경우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또 제2선택과목 시험 시간 중 제1선택과목 답안을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것도 안 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시기에는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안 틀릴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전날에는 컨디션을 조절하고 당일에는 차분히 끝까지 읽는 습관을 유지하다 보면 결국 자기 실력 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