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못삼키며 내 끼니 챙긴 사람" 결혼 6년만에 사별한 김선영의 고백

입력 2025-11-01 16:31:39 수정 2025-11-01 16: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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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 백성문 변호사 추모글

고 백성문 변호사(왼쪽)와 그의 아내 김선영 앵커. SNS
고 백성문 변호사(왼쪽)와 그의 아내 김선영 앵커. SNS

YTN 김선영 아나운서가 결혼 6년만에 세상을 떠난 남편 백성문 변호사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김 아나운서는 1일 백성문 변호사의 인스타그램에 '백성문 변호사의 아내, YTN 김선영 앵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희귀암인 부비동암 진단을 받고 약 1년간 병마와 싸워왔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등 가능한 모든 치료를 받으며 버텨왔지만 결국 병세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는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이라며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고인은 끝까지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아나운서는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 받지 못했다"며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고 했다.

생전 백 변호사는 아내를 '김여사'라 부르며 애정 표현을 했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는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또 지난 6월 남편이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고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글 말미에 "남편을 보내며 진심으로 기도한다. 천국에서 더 찬란한 시간을 보내기를. 늘 그 표정으로 웃고 있기를"이라고 기원했다.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은 파리에서 두사람이 함께한 장면이었다. 김 아나운서는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사진"이라고 소개하며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8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향년 47세로 별세했다. 서울 출신인 고인은 경기고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0년부터는 형사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각종 방송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YTN, 연합뉴스TV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에 친숙한 법조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에는 7세 연하인 김선영 아나운서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