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최고급 바둑판' 선물한 李…11년전 '바둑알' 선물에 의미 더했다

입력 2025-11-01 16: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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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자리에서 양국 우호의 의미와 전통문화의 상징을 담은 바둑판 세트와 나전칠기 쟁반을 선물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최고급 본비자 바둑판 및 조각 받침대 세트', 그리고 '고급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바둑판 세트는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의 선호가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바둑판은 중국에서도 고급 소재로 인정받는 본비자 나무를 사용해 제작됐으며, 한중 양국의 관계가 이 바둑판 위에서 조화롭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물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신석 바둑알을 선물한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맞아, 그 바둑알을 올릴 바둑판을 전한다는 상징성도 포함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또한 "한국과 중국이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듯 한·중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함께 전달된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한국 전통 공예 기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이라며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최고급 본비자 바둑판 및 조각 받침대 세트.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최고급 본비자 바둑판 및 조각 받침대 세트.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앞서 2025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 주석에게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도 함께 전달했다. 갓 구운 황남빵을 보자기에 담아 "경주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를 받은 뒤 "황남빵 맛있다"고 화답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중국 대표단 전원에게도 황남빵 200상자를 별도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남빵은 팥소가 가득한 둥근 모양의 빵으로,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